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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공정하다는 착각

ironmanjioh 2021. 4. 3. 12:05

어떤말로 시작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빨리 읽었지만,
받은 충격이 커서 어떻게 서평을 쓰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했고,
인스타그램에 이러한 내 생각을 올리는 것도 옳은지 생각이 길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도 모르게 능력주의에 의지한 채로 살아왔던 오랜 생활도 반성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보는게 좋을거 같아 포스팅 해보려 한다.

책의 제목인 "공정하다는 착각"을 보면서
'나는 공정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중 하나일거야'
그래... 이 세상은 불공정한게 참 많아...
이런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는데 일조해야해..라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의 반쯤 읽었을땐
"내가 과연 공정하다는 의미에 대해서 알고 있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3분의2즈음 읽었을땐
나 역시 공정한 사회에 대해서 대단한 착각을 갖은 채로 살아왔구나.. 라며 깊은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나는 이 책에서 말한 전형적인 능력주의에 젖어 들어서 살아왔다.
노력을 안하는 사람을 싫어했고,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몇일전 일이다.
가족과 길을 지나가는데,
거지 한분이 우리에게 구걸을 했다.
그때 나는 구걸을 하시는 분의 눈길을 피하고
그냥 지나쳤다.
아이가 물었다.
"아빠 왜 저사람은 돈을 달라고 하는거에요?"
내가 답했다.
"열심히 살지 않아서 구걸을 해서 먹고 살려고 하는거야.. 너도 열심히 살지 않으면 저렇게 될 수 있어..!!"

책을 읽던 중에
그때 아들에게 이렇게 답변을 했던 내가 참 부끄러워졌다.

철저히 능력주의적인 시각에서
그 분이 그렇게 된 것이 필연적인 것일수도 있었지만 외부 요인은 고려하지도 않고
거지=게을리 일하면 얻게되는 결말
이라는 참 말도 안되는 괴변으로 아이에게 설명을 해준 탓이다.

이어서 할 이야기는
더욱더 개인적인 이야기다..
오직 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중고등학교때까지 딱히 꿈이라는게 없었다. 그냥 4년제 대학 가면 되지 뭘~
그런데 서울에 올라와보니 달랐다.
대통령이 꿈이라는 친구, 국회의원이 될거라는 친구,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친구, 기자가 되고싶다는 친구 등등
단 한번도 들어보지도, 꿈꿔보지도 못했던 목표였다.

이때 나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라고 의문을 갖었고,, 지방-서울간 교육환경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우리 후배들도
서울에 진학하고 하면 이런 꿈들을 꾸고,
사회적으로 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인생 목표를
지방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을 높일 수 있도록 지방 교육을 개선하는 일을 하거나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불공정한을 개선해 보자!라고 세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또한 능력주의에 기반한.. 반쪽짜리 꿈이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우선 나역시 한국의 고질적인 학벌주의 문제를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시스템 안에 더 많은 사람을 넣으면
공정해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는 것이다.

학벌주의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복지혜택을 받고 지방 출신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하더라도
그 부류에 속하게 된 친구들은
자기가 열심히 해서 보상을 받는다는
능력주의에 빠지게 될 것이고,,
이는 사회에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할진데 말이다..

여기서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능력주의가 왜? 사회에 좋지 않다는거야? 라는 의문을 갖을 수 있을거 같은데..

능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이 노력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오는 것이 아닐 수 있고 운에 의해 혹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얻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ex) A라는 사람이 수많은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그 결과물에 대한 수요가 없으면 그 노력은 평가가 되지 않는다. 오직 적절한 타이밍과 노력 모든게 들어맞어야 오롯이 노력에 대한 댓가를 얻을 수 있다.(위대한 미술가가 노력과 재능을 한껏 펼쳐 만든 작품이 그 시대엔 쓰레기로 취급받을 수 있지만 현 세대에선 높은 가격이 측정되는 경우 등)
그렇기에 오직 자기가 노력을 하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은 정당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이거에 대한 답은 나름 내렸지만
인스타 글자수 제한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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